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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정신적 지주로 거듭나는 '판타지스타' 안정환


'판타지스타' 안정환(32, 부산)의 경기력이 갈수록 빛을 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7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A조 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입 희망을 남겼다.

전반 19분, 부산 아이파크의 외국인 공격수 구아라가 상대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이상 신호가 오면서 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경기 전 몸을 풀었다고는 하지만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를 바로 나오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교체 선수로 안정환(32)이 그라운드에 긴급 투입됐다.

안정환은 정성훈의 뒤에서 부산 공격을 주도하며 지난해 자신의 소속팀이기도 했던 수원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볼을 끄는 것을 줄이는 대신 기민한 움직임으로 수비를 자신에 유도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충실했다.

촘촘한 수원의 플랫4 수비 사이에서 안정환은 짧은 패스를 넣어주며 수원 공략의 시발점이 됐다. 부산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수원을 압도했다. 수원은 전반 양상민, 안영학이 각각 한 번씩만 슈팅을 할 정도로 부산에 밀렸다.

전반 43분 정성훈의 왼발 슈팅 때 안정환이 보여준 패스는 절묘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가지고 있던 안정환은 아크 정면에 있던 정성훈에게 기막힌 패스를 했고, 정성훈이 이를 그대로 왼발 터닝 슈팅했다. 비록 슛은 골문을 비켜갔지만, 골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8분 이운재가 가까스로 막아낸 정성훈의 슈팅도 안정환이 출발점이었다. 후반 30분에는 직접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 골대를 살짝 빗나갔지만 골 감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 가담에도 충실해 골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뺏어내 동료에 연결하는 장면을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안정환의 몸 상태는 여전히 선발보다는 교체선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존재 자체가 부산 아이파크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은 안정환의 몸 상태가 아직까지 정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안정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고 경기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안정환 효과를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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