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대 9명이 싸웠지만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서울은 4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1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14경기 연속무패(10승4무) 행진은 이어갔지만 승점을 1점만 보태, 성남과 수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게 됐다.
서울의 화력이 전반 이른 시간부터 불을 뿜었다. 전반 10분 기성용-정조국-데얀으로 이어지는 환상패스는 데얀의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됐다. 골키퍼에 걸리긴 했지만 절묘한 호흡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2분 후 정조국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정조국은 안태은의 패스를 받아 골에어리어 중앙에서 차분하게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서울은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21분 데얀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연신 인천 골대를 두드렸다.
반면 인천은 라돈치치와 보르코를 앞세워 서울을 위협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에 막히는 등 확실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종반 인천은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서울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전반 34분 드라간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슈퍼세이브'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4분, 인천은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킨다. 구경현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라돈치치가 대포알 슈팅으로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구경현은 드라간의 헤딩을 고의로 손으로 쳐내, 퇴장 명령까지 받았다.
후반, 수적 열세에 몰린 서울이 1골을 추가해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기성용. 후반 13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골문으로 매섭게 질주하며 왼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8분, 인천은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드라간의 크로스를 보르코가 헤딩으로 연결,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김호준이 몸을 날렸지만, 손이 닿을 수 없을 만큼 구석을 파고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 후반 40분 서울의 기성용마저 2장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서울은 9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11명 대 9명으로 싸웠지만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인천이 막판 서울을 몰아부쳤지만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한 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다음 경기로 미뤄야만 했다.
한편, 앞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 부산의 경기 역시 두 팀이 나란히 두골씩을 주고받으며 2-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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