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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한국영화, 냉정히 진단하고 정신 똑바로 차릴 때"


"한국영화 위기라는 외부적 말에 귀 귀울이기보다 냉정히 진단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배우 최민식이 와신상담 3년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최민식은 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감독 전수일)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프로그램 중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 부산을 찾았다.

최민식은 6일 오후 '아주담담' 오픈 토크에 전수일 감독,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참석해 "오랜만에 영화를 들고 관객과 만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제의를 받은 것은 시나리오가 아닌 2장짜리 시놉시스를 통해서였다"며 "방송에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더 늦기 전에 히말라야에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는 생각을 하고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한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그의 가족에게 전해주고자 히말라야 고산마을을 찾아간 '최'(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수일 감독의 롱테이크 영상이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다.

최민식은 "고산병이 전문 산악가들에게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그것을 내가 앓을 줄은 몰랐다"며 "배우는 나 혼자이고 나머지는 현지인이라 내가 고산병을 앓으면 촬영이 중단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내년 봄 개봉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지인과의 작업은 어렵지 않았나

"현지인 캐스팅은 이 영화가 가진 날 것 그대로의 무언가를 보여주기에 좋은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는 나 혼자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연기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들었다?

"85%는 맞는 얘기다(웃음).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것은 적응 못할 것은 없구나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에 가면 품에 안긴다는 편안한 느낌인데, 히말라야는 굉장히 무섭더라. 바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날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희열같은 것이 왔다. 짜릿짜릿하면서, 참 좋았다. 그런 양면성이 촬영 내내 날 따라다녔다. 인원도 적어서 분위기도 가족적이었고. 촬영을 마치면 할 것이 없어서, 전부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얘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며 즐겁게 보냈다."

(전수일감독에게) 최민식이 자신의 영화에 나온다고 생각했을 때의 느낌은?

"이 영화에서 최민식에게 연기를 부탁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다만 최민식이 떠나고 싶어하는 욕망이 영화와 맞아떨어진 거다. 최민식이 느끼는대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 영화의 컨셉트였다. 한국에서 '최'가 무겁게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을 떠나는 모습에서는 점진적으로 부담을 떨치는 느낌, 시간의 변화와 흐름을 순서에 맞춰 찍으려고 노력했다."

작품 출연 전과 출연 후의 느낌

"항상 작품을 할 때 느끼는 것은 연애하는 기분이다. 새로운 대상과 연애하는, 그 지랄맞은 들끓는 마음을 느끼는 기분이랄까. 뿌득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한마디로 짚어내기에는 어려운 느낌이다. 작품을 통해서 뭔가를 주워담고 싶어한다. 소위 남는 장사를 하고 싶어한다. 전수일 감독의 영화를 통해 어떤 세상인가,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예상하고 작업한다. 역시 이번 선택도 좋은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한다. 흥행이나 인기같은 부수적인 것이 아닌 전체적인 작업으로 보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의 현 상황에서 선배배우로서의 소회는 어떤가

"애기할 것이 많다. 힘들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지금같은 시기에는 자동차의 주행거리 제로로 놓고 이 영화를 시작했다는 소감이 맞다. 영화 상황이 모두 안 좋지만, 원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외부적 상황에 부대낀다면 창작자들의 정신이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하는 후배들에게 말한다면, 내가 영화가 왜 좋고 왜 하는지, 그리고 싶은 세상이 무언인지 더 생각하고 더 매달려라. 부화뇌동 하지 말고 더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7,80년대 영화계가 그랬듯이 지금도 그런 시기인것 같다. 냉정하게 진단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편안하게 바라보자. 주위의 말들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 내 안으로 더 들어가자."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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