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 승부차기 승을 거두고 2006년에 이어 다시 한번 4강 진출의 꿈을 이룬 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의 이우형 감독은 결승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양은 5일 저녁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축구 선수권대회 8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2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고양의 이우형 감독은 "전북에 미안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낸 결과"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006년 울산 현대, 경남FC, 광주 상무를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으나 수원 삼성에 패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기억이 있는 이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한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이왕 4강에 갔으니 준비를 잘해 그 이상을 해내겠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 감독의 선수 기용술은 빛났다. 후반 35분 192cm의 장신 황연석을 내보내 전북의 중앙 수비와 경합하게 했다. 이는 적중했고 후반 43분 동점골로 이어졌다.
준비는 또 있었다.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3일간 연습하며 확률 높은 경기를 한 것이다. 홈 이점을 충분히 이용해 승부차기 지점의 지형을 미리 알아 킥의 강도와 방법을 선수들에게 익히게 한 것.
이 감독은 "경기장에 나서면 이기는 데 목적을 둬야지 패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무한한 승리욕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동점골을 작렬한 황연석은 "찬스가 왔을 때 운이 좋게 들어갔다"며 웃은 뒤 "부담 없이 편하게 하라는 감독의 지시로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4강에 간 이상 그 이상을 생각한다는 황연석은 "결승까지 가고 싶다. 선수들도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동기부여가 된 고양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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