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으로 강원도민축구단(가칭 강원FC)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이 K리그 열다섯 번째 구단의 감독 선임, 선수 선발 등 여러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프로연맹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했다.
감독 선임은 13일께...분위기 보고 결정
가장 궁금한 감독 선임에 대해 김 총장은 '백지상태'라고 전제한 뒤 "사장보다 감독이 먼저 선임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영자인 사장과 감독 간에 조화를 이뤄야 구단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 때문에 강원FC의 감독이 누가 될 지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됐다. 강원FC 감독 공모에 지원서를 낸 이들 중 강원도 춘천 출신의 박종환(70) 전 대구FC 감독과 이강조(54) 현 광주 상무 감독이 가장 유력했다. 그러나 강릉 출신의 김 총장이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지역 안배 차원에서 조윤환(47) 전 전북 감독이나 외국인 응모자에게도 힘이 실리게 됐다.
다음주 월요일(17일)에는 2009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이보다 앞서 신생 구단인 강원FC에 오는 14일까지 14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된다. 내셔널리그 득점왕인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김영후, 안성남 등 알짜배기 선수들이 후보군에 오른 상태다.
드래프트 우선지명 14명 아직 몰라
그러나 감독 선임 없이는 이런 작업이 불가능하다. 선수들의 기량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14명을 지명할 수 없다. 강원FC는 13일 감독 공모자 면접을 할 예정이었지만 김 총장이 내정되면서 12일로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김 총장은 12일 구단 사무국이 있는 춘천으로 내려가 도 이사회에 인사를 한 뒤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 선임은 13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그 동안 K리그가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 중심으로 돌아갔던 것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신생 구단으로서 경기 외적으로 더 중요한 사항이 많은 만큼 감독에 전권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듣기에 따라 김 총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이 감독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초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강원FC 사장직에 생각이 없었다는 김 총장은 "프로와 아마는 다르다. 어려운 가운데서 팀을 운영하게 됐는데 새로운 골격으로 시작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성적보다도 재정적으로 튼튼한 구단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대부분의 K리그 구단들이 자본잠식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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