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너희는 절대로 (우승컵을) 못 가져갈 것이라 생각했어요."
황진성의 선제 결승골에 환상적인 드리블로 어시스트를 해주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포항 스틸러스의 윙백 최효진(25)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효진은 21일 오후 제주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전반 3분 황진성의 선제골에 기막힌 드리블로 도움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상금 3백만원)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뒤 최효진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해서 기쁜데 MVP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최효진에게 올 시즌은 잊을 수 없다. 지난해 포항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뒤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최고로 인정받았다.
그는 "매번 경기를 할 때마다 상대가 우리의 측면을 막으려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라며 경남의 노림수를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포항은 비공개 훈련을 하는 등 보안을 유지했다. 경남은 조촐한 파티를 계획하고 기념 티셔츠를 미리 제작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효진은 "속으로 너희(경남)는 우승컵을 못 가져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한 뒤 FA컵에서는 준우승에 그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정규리그 준우승을 돕는 등 언제나 좋은 성적이 뒤따랐던 최효진은 "내년 AFC(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포항은 경험 미숙을 드러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조이뉴스24 /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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