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롯데의 위대한 도전은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2009 시즌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 때 롯데 자이언츠 주장 조성환이 당당히 발언했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포함됐지만, 실제 조성환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고, 이를 지켜보는 로이스터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
올해 롯데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에 '올인'하면서 4강을 목표로 뛴 결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롯데는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목표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롯데의 우승! 프로야구 개막을 사흘 앞두고, 롯데의 올 시즌 전력을 점검했다.
안정된 선발 투수진은 최고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된 선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타 팀들이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진땀을 흘린 반면, 롯데는 안정된 선발 투수를 고민없이 기용하면서 '가을 야구'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손민한-장원준-송승준-이용훈-조정훈으로 내정된 5인 선발 로테이션은 올 시즌에도 맹활약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이들은(WBC 대표 참가 손민한 제외) 시범경기서 최상의 구위로 끌어올려 실전에 완벽히 대비한 상황이다. 특히 이용훈과 조정훈은 시범경기서 각각 2승씩을 거두며 롯데의 시범경기 1위를 견인했다.
실제로 롯데는 12차례 시범경기 동안 11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고, 팀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문제는 '허리'의 힘이다. 지난 시즌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해 분루를 삼킨 경우가 많았다. 선발의 호투를 뒤에서 받쳐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좌완 셋업맨 강영식과 김이슬이 안정적인 투구로 맹투를 예고하고 있고, 우완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상황에 맞춰 최상의 조합을 찾기만 하면 된다.
홍성흔 가세...막강한 화력 구성지난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성흔이 합류함으로써 롯데는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성하게 됐다.
김주찬과 이인구로 시작하는 타선의 무게감은 처음부터 묵직할 뿐더러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강민호로 이어지는 타선은 상대 투수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시즌 놀라운 화력으로 미소를 지었던 롯데가 홍성흔의 영입으로 더욱 날개를 단 셈이다.
쉬어갈 곳 없는 타선.. 바로 롯데의 라인업이다.
변수안정된 선발진과 막강한 화력을 갖추게 된 롯데지만 변수는 늘 존재한다. 이러한 변수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롯데의 위대한 도전은 힘들어질 가능성도 크다.
우선 투수진에서는 '에이스' 손민한의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 WBC에 대표로 참가했지만 떨어진 구위로 대표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한 차례도 실전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손민한이 개막에 맞춰 자기 몫을 해낼 지가 관건이다. 길고 긴 장기레이스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절대적.
손민한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불펜진이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후반 뒷심 부족이라는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간계투진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불펜진도 문제지만,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새로 영입한 마무리 투수 존 애킨스의 활약 여부다.
지난 시즌은 임경완의 부진을 베테랑 최향남이 어느 정도 커버해주면서 롯데는 간신히 중반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었다. 또 데이비드 코르테스라는 강속구 투수를 영입해 후반기엔 나름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최향남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떠나며 전력에서 제외됐다. 또 코르테스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단조로운 구질과 투구패턴이 준플레이오프 기간 여실히 드러나면서 결국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영입한 존 애킨스는 다양한 구종으로 롯데의 뒷문을 수호할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롯데의 최종 순위표는 애킨스가 '소방수'가 될 지 '방화범'이 될 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문제는 실책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힘빠지게 점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시즌 2루수 조성환은 실책 10개를 기록했고, 3루수 이대호도 11개를 빠뜨렸다. 유격수 박기혁은 실책수가 무려 18개다. 때문에 이대호와 박기혁의 수비력 문제는 WBC 대표팀 내에서도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사족이지만 김주찬 역시 9개를 기록했다.
물론 다른 팀과 비교해 실책 수가 크게 차이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실책으로 인한 힘빠지는 실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철칙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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