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3)이 시즌 개막 2경기 만에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솔로홈런을 날리며 올 시즌 홈런포 본격 가동을 알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4타석 무안타에 그쳤던 부진을 단번에 털어버리는 호쾌한 홈런이었다. 2루타 한 개도 때려낸 이승엽은 4타수 2안타로 서서히 방망이를 달구기 시작했다.
변함없이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 히로시마 선발 마에다 겐타와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흘려보내 원스트라이크가 된 상황에서 마에다는 이승엽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115km짜리 느린 커브를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게 떨어트렸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최고 타격감각을 보였던 이승엽은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 결대로 받아쳤고,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승엽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마에다는 잠시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고, 곧바로 다음타자이자 이승엽의 팀내 '절친'인 아베가 이승엽과 비슷한 코스로 '백투백' 홈런을 날려보냈다.
이승엽은 4회 1사 후 두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라이너성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가 아깝게 아웃됐고, 7회 3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공을 끌어쳤으나 배트가 부러지면서 2루수 땅볼 처리되고 말았다.
2-5로 역전당한 요미우리가 8회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고 맞은 2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 이승엽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2, 3루의 동점 찬스를 엮어냈다. 아베의 볼넷으로 만루까지 됐지만 요미우리는 이 찬스에서 사카모토가 범타로 물러나 동점 내지 재역전에 실패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아베의 솔로홈런 두 방 외에는 공격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12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쳐 5안타(3홈런)로 5점을 뽑아낸 히로시마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요미우리 선발 우쓰미의 구위에 눌려 6회초 아카마쓰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외에는 빈타에 허덕이던 히로시마는 투수 교체가 이뤄진 후 8회 홈런 두 방으로 간단히 역전했다. 1-2로 끌려가다 요미우리 3번째 투수 마이클 나카무라로부터 구리하라가 스리런홈런을 날려 역전에 성공한 뒤 시볼이 역시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보태 단번에 승기를 잡았다.
우쓰미는 6.2이닝 동안 단 2안타(1홈런)만 내주는 역투를 펼치고도 구원진의 역전 허용으로 승리투수를 놓쳤다. 요미우리는 개막 2연패에 빠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반 불안한 행보를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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