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교체' 하라 감독 "베스트 포진으로 싸운 것"

이승엽(33, 요미우리)이 경기 도중 교체됐다.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후다.

지난 7일 요코하마구장서 열린 요미우리-요코하마간 시즌 1차전에서 이승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요코하마 선발투수는 데라하라였다.

이승엽은 2회초 선두 라미레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좋은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던 데라하라의 유인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인코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127km짜리 커브였다.

4회 두번째 타석도 마찬가지. 1사 2루에서 이승엽을 상대한 데라하라는 직구-슬라이더-역회전볼로 볼 배합에 변화를 줬지만 5구째 승부구는 똑같은 코스에 똑같은 커브를 던졌다. 이승엽은 또 헛스윙 삼진 당하고 말았다.

두 번 연속 실망스런 타격을 하자 하라 감독은 즉각 4회말 수비에서 이승엽을 교체해버렸다. 문책성 교체였다. 이승엽은 시즌 4경기를 치르면서 6개의 삼진을 기록, 아베(5개)를 제치고 불명예스런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 2할6푼7리, 타율은 1할6푼7리(12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으니 경기 도중 교체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서 5-1로 요코하마를 꺾고 시즌 첫승을 올린 후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교체 이유에 대해 "베스트 포진으로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똑 같은 구질의 공에 두 번 연속 속아 삼진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는 베스트 멤버가 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스포츠 호치'는 이에 대해 "이승엽이 연타석 삼진으로 무너지자, 지휘관도 지휘봉을 휘둘러 4회 수비 때 벤치로 불러들였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중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