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을까.'
요미우리는 8일 요코하마구장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장단 13안타(4홈런)를 작렬시키며 12-1로 대승했다. 부상으로 1회 도중 교체돼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던 아베를 제외하면, 선발 전원 안타다. 하지만 이승엽은 선발 명단에 없었다.
하라 감독은 지난 7일 요코하마전서 4회 도중 이승엽을 교체한 데 이어 이날은 아예 선발 명단에서 빼버렸다. 시즌 개막 5경기만의 선발 제외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12-1로 크게 앞선 9회 1사 1루서 대타로 한 타석 들어섰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9회말 1루 수비를 했다.
이날 요미우리의 선발 1루수 자리는 시범경기서 몇 차례 시험 기용됐던 외국인선수 알폰소(원래 2루수)가 지켰으며, 5번타자로는 다니 요시도모가 나섰다.
특히 이날 알폰소는 일본 무대 진출 후 첫 홈런을 쳐 하라 감독의 두둑한 신임을 얻었으며, 다니도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등 벤치에 앉아 있던 이승엽의 심기를 편치않게 했다.
요미우리의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산케이 신문', '닛칸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부진에 빠진 이승엽과 좋은 활약을 한 알폰소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승엽을 대신해 1루수 겸 7번 타순에 배치된 알폰소가 호쾌한 스윙으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경기 후 하라 감독은 일본 취재진이 '오늘 타선을 바꿨는데'라는 질문을 하자 "5~6월까지 베스트 멤버의 모양새가 보이면 된다. 뭉치는데 아직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며 뼈있는 말을 했다.
어찌 보면 이승엽에게 올 시즌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