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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선발 제외한 하라 감독, '2008년형 V타선 잭팟(?)'


"2008년형 'V타선'의 재현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난 8일 요코하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2-1로 대승을 거두자, 하라 감독의 '딱딱' 맞아떨어진 용병술에 일본 현지 반응이 뜨겁다. 그렇지만 하라 용병술의 핵심이 이승엽의 선발 제외여서 국내 팬들의 속은 쓰리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1루수 겸 5번타자로 줄곧 출장했던 이승엽을 아예 선발에서 빼고 구성한 타선이었다. 이승엽 대신 1루 수비를 맡은 알폰소(7번), 5번 타순에 배치된 다니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이승엽의 팀내 입지와 향후 요미우리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요미우리 팀에는 긍정적이면서 이승엽에겐 우울한 쪽이었다.

우선 알폰소는 비교적 무난하게 1루 수비를 소화함과 동시에 1호 솔로홈런까지 터뜨려 승리를 거들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태 이 경기에서만 2타점을 올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5번타자 다니도 펄펄 날았다.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3타점을 올려 클린업트리오로서 손색없는 성적을 냈다.

일본 언론들은 "부진에 빠진 이승엽 대신 1루수 겸 7번타자에 기용된 알폰소가 일본진출 첫 홈런 신고를 했다"고 이승엽과 알폰소의 엇갈린 명암을 부각시켰으며, '스포츠 호치'의 경우 "칼을 댄 새로운 요미우리 라인업이 잭팟을 터뜨렸다"고 표현하며 하라 감독의 용병술이 대성공을 거뒀음을 강조했다.

하라 감독은 이날 스즈키, 기무라 스위치히터를 1, 2번에 배치하고 이승엽 대신 우타자 다니를 5번으로 기용하는 '지그재그 라인업'을 짰다. 이 타순은 지난해 종반부터 포스트시즌 때까지 애용했던 타순과 비슷해 '스포츠 호치'는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2008년형 타선'이 재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라 감독은 변화된 타선으로 대승을 이끌어낸 후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5~6월까지 가장 적합한 형태(의 타순이)가 보이면 된다. 완성될 때까지 다소 시간은 걸릴지도 모른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타순을 운영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WBC서 일본대표팀을 이끌면서도 상대팀에 따라 변화된 타순을 구사해 우승까지 했던 하라 감독이다. 이승엽이 꾸준히 선발멤버에 들기 위해서는 상대 팀이나 투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만의 타격을 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개막 이후 타격부진에 시달린 오가사와라는 비록 홈런이나 안타를 치지 못해도 타석에서만큼은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에 하라 감독은 그를 8일 요코하마전에서도 변함없이 3번으로 기용했고, 오가사와라는 보란 듯이 홈런 두 방을 날려 기대에 부응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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