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퍼거슨 감독이 고민하는 '핵심'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지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2008~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 박지성을 출전시키느냐 여부다.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러 34경기를 소화한 맨유는 남은 4경기에서 2승1무의 성적을 올리면 자력으로 리그 우승컵을 안게 된다. 퍼거슨 감독이 하루 빨리 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싶어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그래서 박지성의 출장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일 저녁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정규리그 2호골이자 시즌 3호골(FA컵 포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6일 새벽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8~0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맨유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박지성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공시킨 1호 골이자 최근 2경기 연속 골이었다.
박지성을 이번 멘체스터 시티전에서 뺀다면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박지성의 골감각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서라면 베스트 멤버를 출격시킬 욕심이 날 법하다. 중요한 순간 한 방씩 터뜨리는 박지성의 능력, 그리고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박지성의 골감각을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에 활용할 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박지성에 체력적 부담을 안길 수는 없는 일이다. 2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반 28분 교체될 때까지 73분을 소화했고, 나흘 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는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그리고 또 10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 출격한다는 것은 아무리 '산소탱크' 박지성이라고 할지라도 체력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전략'에 맞춰봐도 박지성이 맨체스터 시티전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무게추가 실린다. 아스날전에 휴식을 취했던 나니 등 다른 선수들이 나설 공산이 크다. 다만 경기 상황에 따라 박지성이 후반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이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또 달아오른 골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해 박지성을 투입할 것인가. 아니면 박지성의 체력 안배를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인가. 퍼거슨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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