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에 몰린 사자군단... 윤성환이 다시 등판해 4강의 불씨를 이어갈 참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22일 문학 SK전에 윤성환을 선발예고했다. 선 감독은 '1패'가 곧 4강 탈락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주를 맞이한 삼성의 첫 경기 필승 카드로 윤성환을 낙점했다. 물론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다.
현재 5위 삼성은 64승 65패를 기록,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위 롯데(66승 65패)에게 1게임 차로 뒤진 상태다. 9월 들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던 4위 경우의 수도 간단해졌다. 롯데가 잔여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기면 삼성은 볼 것도 없이 탈락이다(상대전적에서 밀려 동률을 이뤄도 롯데가 진출). 롯데가 1승 1패면 4전 전승, 2패를 하더라도 3승 1패를 거둬야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
이제 삼성은 '롯데의 패배'와 '팀 연승'이라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과정을 제대로 밟아나가지 못한다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22, 23일 상대해야 하는 팀도 난적 SK다. 선두 KIA와 2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는 2위 SK는 15연승을 내달리면서 끝까지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여서 삼성으로서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상대전적도 7승 10패로 열세다.
그야말로 사자군단은 롯데의 승패 여부를 떠나 한 번이라도 패하면 4강 입성이 힘들어지는 낭떠러지서 불을 뿜는 비룡과 마주친 셈이다.
때문에 윤성환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14승(4패)으로 조정훈(롯데)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윤성환은 이번 경기서 승리할 경우 '다승왕'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는 차후에 따라올 소득일 뿐이다. 팀이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한다면 12년 연속 4강에 진출한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가운데 개인타이틀은 오히려 민망한 감투일 뿐이다.
맞상대는 12승(3패)을 올린 송은범. SK도 막판 대역전을 노리기에 '우완 에이스'를 내세웠고 이에 윤성환은 화력에 대한 기대보다 스스로 호투를 펼쳐야 하는 책임감을 더욱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올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승(2패)이라는 속쓰린 경험을 뒤로 하고 '크레이지 모드'로 후반기 승리를 쓸어담은 윤성환. 그마저 무너지면 사실상 삼성도 함께 무너진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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