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김명제(22)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최근 부상에서 회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던 상황이어서 주변의 아쉬움이 너무 크다.
김명제는 지난 28일밤 회식을 끝내고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가락시장에서 서울 삼성병원 방면으로 귀가하던 중 4~5m 높이의 탄천1교에서 차량과 함께 추락했다. 이후 곧바로 서울삼성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경추골이 골절된 것으로 판명돼 29일 오후 수술에 들어갔다.
김명제는 MRI 촬영 결과 경추 4, 6번이 골절된 상황. 특히 5번뼈는 중추신경을 압박해 신경계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수술이 사고 후 반나절이 넘도록 지체된 이유는 후유증으로 머리쪽 손상이 가지 않을까 정밀검진을 받아야 했기 때문.
김명제의 사고가 더욱 아쉬운 점은 그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 내내 구슬땀을 흘려왔기 때문이다.
2005년 두산 1차 지명선수로 6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지만, 김명제의 그동안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계속된 부상으로 고비 때마다 주저앉았고, 2009시즌 전에는 전지훈련지에서 사타구니 통증이 발생해 도중 짐을 꾸려야만 했다. 프로 입단 후 올해까지 5시즌을 보내면서 거둔 통산 성적도 22승 29패 평균자책점 4.81에 불과하다. 언제나 부상이라는 악몽에 시달리며 김명제는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올 시즌 2군에 머무르면서 재활에 '올인'한 김명제는 11월부터 두산에 합류한 조계현 투수코치와 함께 1대1 훈련을 시행하며 쾌조의 몸상태를 자랑했다. 이미 시즌 말미 좋은 컨디션이 알려져 김경문 감독도 내년 시즌 선발의 한 축으로 김명제를 고려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함께 2군에서 훈련한 유희관도 항상 김명제를 두고 "몸상태가 너무 좋아졌다. 대단한 구위"라고 칭찬하며 내년 시즌 그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김명제의 교통 사고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다행히 수술 후 몸상태가 100% 돌아오더라도 사실상 2010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신경압박을 없애는 가벼운 수술이라 하더라도 당장 1월 중순부터 실시되는 전지훈련에는 참가하기 어렵고, 그 후유증은 또 다시 김명제에게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경과가 나쁠 경우, 선수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지도 모른다.
부활을 다짐하며 주변으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김명제. 그를 지켜본 이들에게는 이번 사고가 너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김명제의 완쾌만을 기도할 뿐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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