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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귀염둥이' 이재학, 두산 마운드 의외 전력


'볼 빨간 감독님'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이제 같은 의미(?)로 두산팬들에게는 이재학(19)이 있어 즐겁다. 아직까지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이재학은 여드름이 송송 난 뺨과 안면홍조증으로 조금만 힘을 쓰면 양쪽 볼이 빨갛게 변한다. 첫 인상이 강렬하다.

이재학은 대구고 출신으로 2라운드(전체 10번) 지명을 받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인 투수다. 180cm에 76kg으로 큰 덩치는 아니지만 투구시 힘을 제대로 실을 줄 아는 우완 사이드암. 지난 시즌 후 마무리훈련 때 잠실 자체청백전에 등판해 열의와 가능성을 보여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전지훈련에 합류하면서 이재학은 프로 첫해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같이 입단한 최장신 투수 장민익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았지만, 나름 팀내 유망 신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단 첫 시범경기 등판은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6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 첫 판에서 이재학은 9회말 마지막 이닝에 등판해 공 9개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조동화를 투수 땅볼, 대타 윤상균을 유격수 땅볼, 임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내면서 이재학은 처음 오른 1군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얻고 벤치로 들어왔다.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이재학의 최고 구속은 142km 정도다. 아무리 사이드암 투수라지만 묵직한 구위와 칼같은 제구가 없으면 살아남기에는 다소 부족한 볼 빠르기다. 이재학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어 전지훈련에서도 구속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학은 당찬 신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선수다. 장민익의 경우 낯가림이 심해 처음 한동안은 고개를 떨구고 다녔지만, 이재학은 팀에 처음 합류해서도 생글생글 웃으며 곰살맞게 굴었다. 친화력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정평난 '유희관 급(?)'은 아니지만, 이재학도 이에 못지않다.

올 시즌 두산은 투수진 보강에서 성과를 거뒀다. 용병 히메네스와 왈론드, 이적생 이현승까지 3명을 선발진에 합류시켰고, 성영훈의 가세로 이용찬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기존 임태훈과 고창성도 건재하고 김선우, 이재우, 정재훈 등은 고참의 체면을 차리기 위해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야구팬들의 화제거리인 신인 장민익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재학도 주목해봐야 할 전력이다. 아직까지 전체적인 밸런스가 부족하고, 탄탄한 근력이 부족해 미완성의 신인이지만, 당찬 근성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재학은 만날 때마다 "컨디션 좋습니다. 지켜봐주세요"라고 외친다. 두산팬들에게는 2010시즌 이재학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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