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의 결정력은 너무나 깔끔했다.
네덜란드가 7일 오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월드컵 4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8강에서 브라질을 2-1로 물리치고 4강 티켓을 받아든 네덜란드는 승부차기로 가나를 꺾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공수 양면에 걸쳐 앞선 전력을 선보이며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통산 두 차례 준우승이 전부인 네덜란드는 오는 12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독일-네덜란드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패한 우루과이는 40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는 8강전과 마찬가지로 로빈 판페르시(아스널)를 최전방에 앞세우고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과 디르크 카위트(리버풀)가 좌우에서 지원했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는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홀로 분전하며 공격을 지휘했다.
전반 3분 카위트의 첫 슈팅 이후 네덜란드는 중원을 두껍게 하며 우루과이의 공격 전개를 막았다. 우루과이는 활로를 찾지 못하며 패스 위주의 경기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슈팅을 하지 못했다.
결국, 네덜란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1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페예노르트)가 기습적으로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꺾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침착함을 유지한 우루과이는 35분에서야 알바로 페레이라가 팀의 두 번째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어 41분 포를란이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만만찮은 반격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후반 대접전 분위기로 흘러갔다. 양 팀의 미드필드 주도권 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진 가운데 포를란이 28m 거리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위협하자, 네덜란드도 공간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패스게임으로 응수하는 등 흥미로운 내용의 경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25분 스네이더르가 아크 오른쪽에서 낮게 슈팅한 것이 막시 페레이라에 맞고 굴절되며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2-1로 리드를 잡은 네덜란드는 3분 뒤 한 골을 추가하며 아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8분 카위트가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가로지르기 한 것을 로번이 수비 뒤쪽에서 뛰어들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승부의 추는 네덜란드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졌다. 우루과이는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페레이라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맹추격을 했지만 행운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며 한 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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