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롯데)가 한국 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중 3연전 첫 판부터 2홈런을 쏘아올리면서 '4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강하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3회초 스리런포, 7회초 솔로포를 터뜨리며 홈런수를 28개까지 늘렸다. 시즌 전 "30홈런 정도 예상한다"고 말한 목표치에 이제 단 2개 남았다. 아직까지 49경기나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목표 초과달성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에 팬들은 30홈런을 넘어 40홈런 이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이런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전 40홈런 이상 기록이 2003 시즌 이승엽의 56홈런 외에는 실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팬을 넘어 야구팬들이 이대호의 방망이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작 이대호 본인은 홈런수에는 관심이 없다. 13일 경기 후 이대호는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내가 홈런을 아무리 쳐봤자 팀이 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대호는 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홈런을 노리게 되면 아무래도 스윙이 커지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팀에게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마음먹고 홈런 스윙을 하면 40~50개도 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런 식으로 스윙하면 분명히 100삼진 이상을 당한다"며 개인타이틀을 위한 홈런은 힘주어 'NO'를 선언했다.
사실 이대호 본인도 요즘 홈런페이스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왜 타구가 담장을 쉽게 넘어가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이대호는 "홈런 비결이 진짜 없다. 이상하게 올 시즌에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왜 이렇게 홈런이 나오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40홈런은 거뜬히 치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슬쩍 노려보며 답한 이대호의 말이 올 시즌 그의 마인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관심없십니더. 내가 잘해서 머합니꺼, 팀이 이겨야지예."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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