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누굴까.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이대호(롯데)다. 사상 초유의 타격 7관왕이라는 가공할 성적을 거머쥐면서 이대호는 대한민국 토종 우타 거포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지난 26일 길고길었던 페넌트레이스가 모두 끝나고 난 뒤 각 부문 개인 타이틀이 확정됐다. 이미 후반기부터 예상됐던 이대호의 타격 부문 독주를 아무도 막지 못했고, 그는 최종적으로 도루를 제외한 타율(3할6푼4리), 홈런(44홈런), 타점(133점), 최다안타(174개), 득점(99점), 장타율(6할6푼7리), 출루율(4할4푼4리)을 모조리 석권했다.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라는 대기록이다.
특히 올 시즌 이대호의 위용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 바로 9경기 연속 홈런포 기록. 이는 세계신기록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었다.
시즌 초부터 차곡차곡 홈런을 쌓아왔던 이대호는 시즌 중반 절정을 내달렸고, 8월 4일 두산전부터 8월 14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한국산 토종거포의 자존심을 만천하에 알렸다.
게다가 이대호는 지난 8월 20일 사직 두산전서 40홈런 고지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3년(이승엽, 56개) 이후 대가 끊겼던 40홈런 이상 기록이다.
물론 막판 7관왕 달성의 걸림돌도 있었다. 바로 출루율 2위(4할4푼)인 삼성 박석민의 끈질긴 도전이다. 지난 26일 시즌 최종전 당시 박석민은 5타석 5출루를 기록할 경우, 출루율 1위에 올라 이대호의 7관왕을 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며 이대호는 가뿐히 타이틀을 모조리 독식했다.
이대호는 "하늘이 나를 도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그의 성적은 독보적이었고, 놀라운 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2010년은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를 지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이대호가 범접하지 못한 도루 부문은 '대도' 이대형(LG)이 차지했다. 이대형은 26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서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 후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며 66호로 단독 도루왕에 등극했다. 이전까지 김주찬(롯데)과 공동 1위에 올라있던 이대형은 이날 1도루로 2007 시즌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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