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에 승선한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복귀를 자축했다.
유병수는 9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5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해냈다. 지난 4월 1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이후 두 번째 다득점이다.
그러나 인천은 막판 집중력을 상실하며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하며 28점이 된 인천은 자력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됐다.
경기 전까지 17골로 득점 1위였던 유병수는 3골을 추가하며 시즌 20골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20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전북)보다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
1983년 프로축구가 시작된 이후 한 시즌 20골 이상 넣고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1989년 조긍연(당시 포항, 20골), 1994년 윤상철(당시 LG, 21골), 2003년 김도훈(당시 성남, 28골), 2009년 이동국(전북, 20골) 등 총 5명이다.
인천은 앞으로 5경기가 남아 있다. 유병수가 페널티킥 등 각종 득점 기회를 쓸어담을 경우 김도훈의 시즌 최다골 득점왕에도 근접할 수 있다.
전반 2분 전재호의 가로지르기를 받아 머리로 골망을 흔든 유병수는 3분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추가골을 넣으며 대전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5분에는 윤원일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신들린 유병수의 골에 오히려 인천의 긴장이 풀렸던 걸까. 후반 대전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14분 권집의 만회골로 점수를 좁힌 대전은 39분 권집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황지윤이 머리로 넣으며 펠레스코어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3분 뒤인 42분 곽창희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우승제가 오른발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힘이 빠진 인천의 수비는 흔들렸고 대전의 역습에 위험한 장면을 계속 허용하면서 어렵게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김은중의 두 골과 산토스, 네코가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4-1 대승을 거뒀다.
승점 53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한 제주는 경남FC를 3-2로 꺾은 2위 FC서울(49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유지하며 8경기 무패행진(7승1무)을 이어갔다. 김은중은 16골 9도움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늘려가며 제주의 순항을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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