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질 듯하면 또 살아나는 6강 플레이오프 진입 희망의 불씨에 대해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은 특유의 쿨(?)한 태도로 일관했다.
수원은 9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19분 터진 리웨이펑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10승 4무 10패, 승점 34점이 된 수원은 6위 울산(41점)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희망 고문'을 이어갔다. 앞으로 똑같이 4경기가 남아 수원이 한 경기라도 패하면 사실상 6강 진입은 물건너 간다.
경기 뒤 윤성효 감독은 6강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뒤로 미뤄두고 오는 24일 부산 아이파크와 치르는 FA컵 결승전 우승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FA컵 결승까지 2주가 남았다. 몸 관리 잘해서 FA컵을 치른 뒤 남은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밝혔다.
수원은 26라운드를 휴식주로 맞이한다. 2주 가까이 쉬고 나면 FA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사나흘 간격으로 정규리그 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윤 감독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오늘도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승리가 다급한 수원이지만 다수의 부상자는 고민거리다. 수원은 김대의, 이관우, 양준아, 남궁웅 등에 이어 백지훈이 성남 일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무릎(슬관절)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윤 감독은 "시간이 있는 만큼 선수들을 최대한 이끌어 부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상대성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6강 희망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리웨이펑의 결승골에 대해서는 "비겨도 의미가 없는 만큼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전진하라고 주문했다"라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의 결과임을 밝혔다.
한편, 패장이 된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내용에서 밀리지 않은 경기를 했다. 후반에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며 담담하게 90분을 복기했다.
또 박 감독은 "0.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6강 희망을 놓지 않겠다. 6강이 어려워도 순위싸움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팀 공격수 지동원에 대해서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서 갔지만 팀 입장에서는 전력 손실이다. 부상 당한 슈바도 그렇다"라면서도 "(대표팀에) 우리팀에서 세 명이나 나갔는데 영광스럽다. 주전으로 활약해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지동원이 윤빛가람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밀린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 박 감독은 "신인왕 경쟁에서 열외되는 듯했지만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만큼 절대 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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