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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골' 유병수, 한 시즌 최다골 득점왕 가능?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22,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서운 득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유병수는 9일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25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20골로 득점 1위를 지켰다. 인천이 유병수의 골로 3-0으로 앞서다 막판 집중력 상실로 3-3으로 비겨 빛이 바랬지만 의미가 적지않은 골이었다.

2위 에닝요(13골)와는 7골 차이로 남은 경기에서 몰아치기를 하지 않는 이상 유병수를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무득점으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유병수는 4월 1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서 4골을 퍼부으며 득점감각이 살아났음을 보여줬다. 이후 네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에 강함을 보여줬다.

현재까지의 기세라면 역대 20골 이상 득점왕 가운데서도 역대 2위는 거의 확실해졌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한 시즌 20골 이상 득점왕은 1989년 조긍연(포철, 20골), 1994년 윤상철(LG, 21골), 2003년 김도훈(성남, 28골), 2009년 이동국(전북, 20골) 등 총 5명이다.

이미 조긍연, 이동국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유병수는 남은 5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시즌 최다골 기록인 김도훈의 28골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어렵게 된 인천의 팀 사정도 유병수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인천은 전남 드래곤즈(원정)-경남FC(홈)-울산 현대(원정)-강원FC(홈)-제주 유나이티드(원정)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유병수는 이들을 상대로 두 시즌 동안 9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적어도 한 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팀들이라는 뜻이다.

변수는 A매치다. 10일 조광래호에 합류하는 유병수가 12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득점 페이스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가대표 경기는 선수들의 시야를 넓게 해주는 등 축구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6월 오만과의 친선경기에 나섰던 유병수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소속팀으로 돌아가 8골을 몰아치며 김영후(강원FC)와의 신인왕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다.

유병수는 "목표했던 20골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라면서도 "남은 경기에서 (김도훈의 28골)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자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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