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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막중 임무 레딩, '4이닝 2실점'하고 타선 덕에 안도


삼성의 외국인 우완투수 레딩이 썩 만족스러운 투구는 펼치지 못했으나 타선의 도음으로 다행히 크게 눈에 띄는 부진투는 면했다.

레딩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선발등판해 5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주고 차우찬과 교체됐다. 최종성적은 4이닝(73구) 7피안타 2실점 1볼넷 1탈삼진.

타선의 도움으로 7-2 리드 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왔지만, 그 과정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삼성은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을 내리 패해 1패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레딩을 선발 등판시켰다.

그 기대에 부응하며 레딩은 상승세에 올라있던 두산의 화력을 초반 잘 막아냈다. 1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히 막아낸 레딩은 2회말에도 1인타 외에 불안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와중에 두산 선발 홍상삼이 3회초 번트 송구 실책 등으로 인한 부진으로 4실점하고 강판당하면서 레딩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부담감을 던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일까. 4점차 리드 속에 등판한 3회말부터 레딩은 흔들리며 안타 2개로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오재원을 4-6-3 병살로 솎아내며 실점은 막았지만 조금씩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었다.

4회말에는 위기 속에 진땀을 흘리며 2실점했다. 이종욱, 김동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한 레딩은 곧바로 최준석에게 우전안타, 임재철을 볼넷 출루시켜 무사 만루까지 몰렸다. 선동열 감독은 포수 진갑용을 불러 레딩의 컨디션을 묻는 등 선발투수 체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손시헌을 4-6-3 병살타로 잡고 추가 1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것. 레딩은 이어진 2사 3루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기까지가 사실상 레딩의 마지막 활약.

삼성 타선은 5회초 구원등판한 김선우와 포수 양의지의 호흡 미숙 등 상대의 연이은 패스트볼과 폭투 등으로 3득점하면서 점수를 7-2까지 벌렸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5회말 레딩이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중전안타를 내주자 망설임 없이 차우찬으로 교체했다. 더이상 불안감 없이 승부를 매조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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