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K리그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팀마다 2~3경기를 남겨뒀을 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16승7무3패, 승점 5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 17승2무6패, 승점 53점을 기록하며 제주를 바짝 뒤쫓고 있는 2위 서울. 지난 27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이 1-1 무승부를 거둬 1위 싸움에 변동은 없었다. 양 팀간 맞대결도 끝나 이제 정규리그 1위의 행방은 제주와 서울을 무너뜨리려는 다른 팀 손으로 돌아갔다.
오는 31일 제주는 대구 원정길에 나선다. 대구시민구장에서 펼쳐지는 제주와 대구FC의 K리그 28라운드. 대구는 현재 K리그 14위로 최하위권이다. 대구의 밑에는 광주만이 존재한다. 객관적인 전력도 1위 제주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는 이미 탈락이 확정돼 동기부여가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제주는 대구를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올 시즌 대구의 마지막 홈경기다. 비록 부진한 성적으로 2010시즌을 보냈지만, 그래도 대구를 사랑해준 홈팬들에게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마지막 홈경기이니 만큼 승리로 홈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기기 위해 대구는 모든 것을 걸었다.
이영진 대구 감독은 "마지막 홈경기다. 상대가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해오던 그대로 공격적이고 투지 넘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또한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대구에 보내준 팬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며 팬들을 위해 꼭 승리할 것이라 다짐했다.
2위 FC서울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날 상대는 바로 부산 아이파크다. 부산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리그 8위로 이미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고 FA컵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게다가 황선홍 감독이 떠난다는 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하지만 서울에 있어 부산은 가장 껄끄러운 팀 중 하나다. 그래서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최근 부산은 서울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부산은 서울에 3-0 대승을 거뒀다. 게다가 부산은 서울을 만나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행진을 달리고 있고 최근 서울전 5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리는 등 부산은 서울만 만나면 힘이 솟았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이번 서울전에는 반드시 득점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 비록 어웨이 경기이고 상대가 1위를 다투는 서울이지만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서울전 승리를 약속했다.
부산의 한상운은 "6강 PO 진출이 무산되고 기대했던 FA컵도 놓쳐 조금 아쉽다. 하지만 끝까지 부산을 응원하는 부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 골문을 조준하고 있었다.
안개 속에 감춰진 정규리그 1위의 행방. 대구와 부산이 정규리그 1위의 행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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