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준결승, 그리고 결승전을 앞둔 야구대표팀 조범현 감독에게 테이블세터진 구성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추신수(클리블랜드)-김태균(지바롯데)-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거의 확정적이라면 1,2번 타순에서 밥상을 차릴 선수들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대표팀이 출항하면서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정근우(SK) 중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를 구성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조범현 감독도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 이종욱과 정근우를 1번과 2번에 기용했다. 그러나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 정근우와는 달리 이종욱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홍콩과의 2차전에서는 부진했던 이종욱 대신 이용규가 테이블세터에 포진했다. 정근우가 1번, 이용규가 2번으로 출장한 것. 정근우는 4타수 2안타, 이용규는 2타수 무안타였지만 볼넷 2개를 골라 출루했다. 7번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파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정근우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장하지 않으며 이용규와 김현수가 1,2번 타순에 섰다. 이용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사구와 도루를 각각 1개씩 기록하며 3득점을 올렸다. 대타로 출장한 이종욱은 한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섰다.
일단 정근우는 1번 또는 2번 타순에 포진할 것이 확정적이다. 대표팀 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2루 수비에서도 정근우를 대체할 카드가 없다. 강정호와 조동찬이 2루를 맡을 수 있지만 정근우의 수비력과 공격력에는 못미친다.
결국 고민은 이종욱과 이용규 중 누구를 쓰느냐로 좁혀진다. 이종욱과 이용규 두 선수 모두 타격감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태다. 둘 다 3경기에서 1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면 수비력으로 선발 출전자를 결정할 수도 있다. 중견수 수비는 이종욱이 이용규보다 조금 낫다는 평가다. 대표팀 중견수는 줄곧 이종욱이 맡아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타격이 부진한 두 선수 대신 김현수가 2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파키스탄전에서 김현수는 2번타자로 나서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약체 팀을 상대한 성적이지만 주로 6번에 배치되던 김현수를 2번으로 올려봤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아주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대표팀의 '금빛 밥상'을 차릴 선수가 누가 될지, 준결승-결승전을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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