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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아버지'와 국가대표에서 만난 정조국, 벅찬 마음


최근 프랑스 리그1 AJ옥세르와 입단에 합의하고 돌아온 정조국(26, FC서울)은 15일 입국해 16일에서야 제주 서귀포에서 훈련 중인 조광래호에 뒤늦게 합류했다.

오랜 여독에 시즌 종료 후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라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지만 17일 훈련에 참가해 슈팅 훈련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의 동작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조광래 감독은 "(정)조국이, 그러면 안 되지"라며 날카로운 지적을 잊지 않았다.

1시간 30분 동안 훈련을 한 정조국도 축구에 눈을 뜨게 한 '또 다른 아버지'의 지적이 싫지 않았는지 내내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정조국은 2003년 안양 LG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안양의 사령탑이 바로 현 대표팀 사령탑 조광래 감독이었다. 그 해 정조국은 12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조 감독과는 사석에서 만나며 사제의 정을 쌓았다. 그랬던 스승이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됐으니 놀라움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훈련 뒤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난 정조국은 "감회가 남다르다.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다"라며 막역한 사이임을 드러내면서도 "잘 안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최선을 다해 아시안컵 대표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올 시즌 13골을 넣으며 FC서울의 우승에 공헌한 정조국은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에 발탁, 스승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대표팀에는 생존경쟁이라는 과제도 기다리고 있다.

이를 잘 아는 정조국도 "대표팀에 오랜만에 선발돼서 어색하다"라고 멋쩍어했다.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 등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는 환경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은 너무 기쁘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융화가 잘 될 것 같다"라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후배들과의 경쟁보다는 팀플레이에 충실해 아시안컵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기회가 온 만큼 국가대표다운 역할을 해내겠다"며 아시안컵 우승이 당면 과제임을 강조했다.

한편, 정조국을 포함해 이날 훈련에는 중앙 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도 합류했다. 김주영이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판정으로 이탈했지만 생존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듯 대표팀은 슈팅 정확도와 공격 전개 능력을 향상시키는 패스 훈련으로 시간을 소비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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