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LG 트윈스가 새로 도입한 '신 연봉제'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신 연봉제 도입 움직임을 보이는 구단이 있어 주목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 주니치 니시가와 준노스케(78) 구단 사장이 옵션을 중심으로 한 '신 연봉제도' 도입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주니치와 LG의 '신 연봉제'는 도입 취지 면에서 그 성격이 다르다. LG가 팀 성적의 향상을 위해 성과 위주로 연봉 산정 시스템을 바꿨다면 주니치는 구단 경영 차원에서 선수단의 총 연봉을 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주니치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그러나 관중 동원 면에서는 전년대비 4.6%(약 10만명)의 감소를 보였다. 주니치 니시가와 사장은 "시즌석 판매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이 크다"고 일본의 전체적인 경제 불경기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이어 니시가와 사장은 "구단 경영에 가장 큰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이 선수 연봉"이라며 "일단 한 번 어느 정도 오른 선수의 연봉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며 불경기 속에서 구단을 경영해나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연봉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현재 일본에는 야구 규약에 따라 연봉 감액 제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연봉 삭감액이 연봉 1억엔 이상인 선수는 40%, 1억엔 이하인 선수는 25%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규약이다.
이에 니시가와 사장은 '신 연봉제'의 근간으로 옵션을 제시했다. 일정 연봉 이상을 받는 선수와는 옵션을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다. 기본이 되는 연봉을 제한하고 성적에 따라 옵션으로 보상하자는 생각이다.
'닛칸스포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니치와 비슷한 시도를 했던 소프트뱅크가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점도 언급했다. 돈을 받고 뛰는 프로 선수들인 만큼 연봉에 민감한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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