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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전남행, '현역' 의지가 '미스터 블루'를 움직였다


'미스터 블루' 이운재(38)가 수원 삼성과의 오랜 인연을 마무리했다.

이운재는 3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에 들러 윤성효 감독 및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윤 감독은 악수를 나누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줬다.

수원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운재가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했다. 이운재는 5일 전남 선수단에 합류해 상견례를 갖고 올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운재는 선수생활 연장과 코치직을 놓고 깊은 고민을 했다. 나이로 인한 기량 저하 기미를 보인 이운재에 대해 윤성효 감독은 세대교체 바람에 맞춰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하며 수원에 남기를 바랐다.

이운재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수원 창단과 함께 K리그에 입문해 네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15년 동안 푸른 유니폼을 입고 골문을 지켜온 그다. '이운재=수원'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그는 뼛속까지 파란피가 흘렀다.

고비는 지난 시즌 수원의 세대교체 바람에서 비롯됐다. 시즌 시작 후 대량실점 경기가 계속되면서 이운재의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운재는 방황했고, 월드컵 휴식기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윤성효 감독이 세대교체를 선언하면서 이운재는 더욱 위기에 몰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정성룡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선수생활 마무리 분위기가 그를 짓눌렀다.

그러나 자신보다 세 살 더 많은 김병지(41, 경남)가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운재는 더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수원에서 멋진 마무리를 하는 것을 두고 심적 갈등을 했다. 고민 끝에 내린 최종 선택은 선수 생활 연장이었다. 수원 선수단 관계자는 "평소 이운재의 선수 생활 의지가 너무나 강했다. 떠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침 2002 한일월드컵 등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어온 정해성 감독이 전남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이운재에게 러브콜을 했다. 자연스럽게 전남행이 급물살을 탔고, 정 감독은 구단에 이운재를 잡기 위한 특별 자금을 요청하는 등 초특급 대우를 약속했다.

5일 전남 드래곤즈에 합류하는 이운재는 "기회가 된다면 꼭 수원에서 코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여전히 수원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운재의 합류로 전남은 국가대표급 염동균과 철벽 수문장을 보유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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