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용병을 영입하면서 두산이 한껏 들뜬 분위기다. 두산 프런트는 니퍼트의 영입 소식을 알리면서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진정한 '우승청부사'를 영입했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두산은 12일 메이저리그 출신 더스틴 니퍼트와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용병 영입을 기다리던 야구팬들에게 니퍼트 영입 소식을 발빠르게 알렸다.
우완 니퍼트는 신장 203cm, 체중 103kg의 거구로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km를 웃도는 직구가 위력적. 게다가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장착해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9경기 등판해 14승 16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특히 2010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38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텍사스서 방출된 니퍼트를 두고 두산은 수 차례 접촉 끝에 그의 한국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금액 차이 등 영입 과정에서 난관이 많았지만, 운영팀 이창규 과장을 비롯해 프런트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두산은 니퍼트와 2011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니퍼트 영입은 곧바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한국 용병 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용병으로 꼽아도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를 영입한 것이다.
때문에 두산은 이와 관련해 크게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히메네스의 일본진출로 용병농사를 새로 지어야 했던 두산으로서는 결과적으로 히메네스급 이상의 투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현실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물론 아직까지 용병 쿼터 한 장을 더 채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니퍼트 영입으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된 것이다.
두산 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잘된 일이다. (최소)15승 정도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좀처럼 웃음을 참지 못했고, 현장 직원들도 "적응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이어 웃었다. 게다가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에 제대로 된 용병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뿌듯함도 프런트 내에 감돌았다.
과연 니퍼트는 한국야구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탄탄한 내외야 수비와 폭발적인 화력의 뒷받침 속에 두산팬들은 메이저리거의 구위를 2011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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