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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女배트민턴 희망 성지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은 내 것'


성지현(20, 한국체대)이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자단식 16강전에서 국내 1위인 선배 배연주(세계8위)를 맞아 2-1(20-22, 21-17, 21-10)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던 성지현이 이번엔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왕신마저 꺾는 기염을 토했다. 4강에 합류한 성지현은 29일 세계2위 와이한(중국)과 결승행을 다툰다.

28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치러진 '2011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성지현은 왕신을 상대로 첫 세트를 11-21로 내줬지만 2세트에서는 과감한 공격으로 전환, 상대실책까지 얻어내며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어 마지막 세트에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끝에 21-19로 세트를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성지현은 작년 이 대회에서도 준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 국내 배드민턴계를 술렁이게 했고 오랜만에 여자단식에 '단비'같은 희망을 안겨줬다.

16강전에서 전년도 대회 챔피언이자 세계3위 티네 라스무센(덴마크)을 세트스코어 2-0(21-15, 21-16)으로 완벽하게 제압했고 8강전에서도 13위 야오지(네덜란드)를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2004년 전재연 이후 6년 만에 한국이 여자단식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중국 왕스셴에게 0-2 (10-21, 23-25)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세계랭킹 50위대 후반이던 성지현은 이 대회 선전을 시작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선배들과 합작했고 제23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우승, 코리아그랑프리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 3위 등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쌓아올렸다. 현재는 랭킹을 20위대 중반까지 끌어올려 놓고 있다.

올해 새롭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성한국 감독의 딸로 유명한 성지현의 장점은 175cm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프스매싱이다. 전력으로 힘을 쏟아 내리꽂는 풀스매싱이 아니기에 상대 선수가 셔틀콕의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 경기경험이 많지 않아 스스로 체력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잡은 경기를 막판에 놓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체력을 키우고 스피드를 늘려야 한다"며 성한국 감독은 딸의 보완해야 할 부분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지적하고 강조했다.

성지현도 게임 중반부터 스스로 느껴지는 체력의 한계를 절감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오로지 많이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아버지의 말씀에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부분이자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반복연습을 통해 감각을 키워나가는 수 밖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많은 경기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내년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쌓는 것이 목표예요. 그래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따야죠."

창덕여고 2학년 때 처음 태릉선수촌에 입촌해서 올림픽 도전을 말할 당시만 해도 성지현은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며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작년 대회 때도 수줍음이 채 가시지 않은 소녀 같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확신과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성지현의 런던올림픽 금메달 꿈은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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