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강원FC 최순호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최순호 감독은 4일 "지난 2년간 강원FC라는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새로운 축구, 재밌는 축구, 아름다운 축구였다. 이를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내가 원하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이기기 위한 축구로 회귀하게 되었고 그런 가운데 팀은 개막 이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 내용이 좋아도 이기지 못한 경기를 하였고 내가 세워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의 변화를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또한 최순호 감독은 "평소에 감독이라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였고 결국 강원FC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감독자리에서 내려가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최순호 감독은 강원 도민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강원FC를 응원하는 도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참 많이 슬펐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원해주는 분들에게는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제 4경기를 치렀을 뿐이라고 하지만 강원FC에게는 26경기가 더 남아있다. 목표로 했던 6강에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강원FC의 발전을 위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원동 강원구단 대표이사는 "강원FC 창단 감독으로서 팀의 발전을 위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 구단은 그간 최순호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 동안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최순호 감독은 앞으로도 강원FC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강원FC는 최순호 감독과 강원FC 산하 클럽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일들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FC는 지난해 9월 강릉지역에서 유소년클럽을 창단하였고 앞으로 강원도 내 18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팀의 주축으로 자라날 강원도 내의 우수자원을 확보, 육성시키는 것은 강원FC의 백년대계 사업.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간을 갖고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야 하는데, 앞으로 이런 일들을 강원FC의 시작과 함께 했던 최순호 감독과 손을 잡고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강원FC의 후임감독으로는 김상호 수석코치가 결정됐다. 김상호 신임감독은 2년간 최순호 감독이 닦아놓은 기본 틀 위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강원FC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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