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첫 세이브' LG, SK에 6-5 '진땀승'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진땀나는 승부 끝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8회초 재역전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불펜진이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다. LG 마무리 김광수는 9회초 한 점 차 리드 상황을 잘 지켜내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시즌 2차전에서 6-5의 역전승을 거뒀다. 5일 1차전에서 5-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6 재역전패를 당한 LG는 이날은 1회초 3점을 먼저 실점했지만 착실히 점수를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1회초부터 아직 몸이 덜 풀린 LG 선발 심수창을 두들겨 3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박재상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정근우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이 심수창의 초구 높게 제구된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계속해서 SK는 정상호와 안치용의 연속안타와 최정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임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올렸다. 심수창은 1회에만 홈런 포함 집중 4안타를 맞으며 3실점, 불안한 출발을 했다.

LG는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박경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SK 선발 전병두의 폭투로 2루를 밟았다. 이어 이대형의 희생번트 때 전병두의 악송구가 나오며 순식간에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정의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한 LG는 정성훈의 볼넷과 이진영, 조인성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동점을 허용하자 선발 전병두를 지체 없이 고효준으로 교체했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김태완이 2루타로 출루하며 역전 찬스를 잡았다. 박경수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를 잡은 고효준이 2루주자를 잡으려 3루에 송구했지만 세이프,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이대형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태완이 홈을 밟으며 역전한 LG는 고효준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해 5-3으로 달아났다.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LG 선발 심수창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5회초 투아웃까지 잡아 놓고 정상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5-4로 추격당해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아쉽게 강판되고 말았다.

5회말 정성훈이 자신의 통산 '600타점'을 기록하는 적시타를 터뜨려 6-4로 앞서나가던 LG는 잘 던지던 김선규가 8회초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LG 벤치는 김선규를 내리고 오상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상민은 임훈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 최정을 2루에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는 이동현이 구원 등판했다.

이동현은 대타 박재홍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대타 이호준에게 볼넷, 박재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6-5까지 추격을 당한 상황. 이어지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이동현은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겨우 리드를 지켜냈다.

9회초, LG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김광수를 투입했다. 전날에도 8회초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던 김광수는 이날도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1루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강습 안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김광수는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SK는 LG보다 두 배나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투수진의 초반 난조로 승기를 빼앗겨 4연승이 좌절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