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5라운드까지 성적은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반인데다 승차가 크지 않고 촘촘하게 붙어 있어 순식간에 순위가 오르내리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실점이다. '수비 축구', '실리 축구'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수원은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이상 2실점), 포항 스틸러스(3실점)에 이어 4실점을 기록하며 최소실점 4위에 올라있다.
수원의 수비가 안정됐다고 평가를 받는데는 더블 스쿼드 체제라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008년 우승 주역인 '통곡의 벽' 마토(32)는 수원 컴백과 함께 노쇠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빼어난 수비력으로 중앙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2011 아시안컵에서 잔실수를 범하면서도 4강 한일전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렸던 황재원(30) 역시 파울을 최소화하며 영리한 수비로 수원의 수비를 탄탄하게 만드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곽희주(30)의 마음은 겉으로는 편하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초반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점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드플레이어 중 수원의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고 있는 곽희주는 두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을 제조했던 선수. 지난 2008년 FC서울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우승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왼쪽 눈 시력 상실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수원을 위해 봉사하는 곽희주의 노력은 모든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국가대표에 잠시 승선하기도 했다.
올 시즌 곽희주는 허리 통증이라는 악재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투혼으로 버티려 했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지난 2일 울산 현대전 이후 결장하며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받은 팀의 경기력을 조용히 지켜봤다.
수원이 수비 축구를 한다는 평가에 대해 13일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곽희주는 "상대팀들이 그런식(수비 축구)으로 나오니 우리도 대응을 해야 한다. 무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팀내 수비수 주전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마토-황재원-곽희주 외에도 최성환 등 미완의 대기들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오범석이 중앙 미드필더로 오면서 중앙 두 자리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다. 역학 관계가 맞물리다보니 실전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이 나온다는 것이 곽희주의 설명이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때 투입되는 게 맞는 것 아니겠느냐. 아직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수원의 저력이 발휘되는 시점에 밀알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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