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긴장과 컨디션 난조 탓이었을까. 예상밖의 부진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동갑내기 라이벌로 꼽혔던 아사다 마오(일본)가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아사다는 29일 오후 (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 빙상장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8.66점(기술 점수 27.92, 예술 점수 30.74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당초 김연아와 1위를 다툴 것이라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김연아는 13개월의 실전 공백을 딛고도 65.91점으로 1위에 우뚝 서며 '여왕'의 건재를 알렸다. 오히려 안도 미키(일본)가 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주며 65.5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아사다는 제대로 점프가 안되는 등 망신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며 순위가 밀려났다.
마지막 30번째로 나선 김연아에 앞서 29번째 출전한 아사다는 필살기로 들고 나왔던 트리플 악셀(8.5점)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으며 3.3점밖에 얻지 못하는 등 난조에 가까웠다.
대회 전 '아사다 룰'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트리플 악셀은 8.2점에서 0.3점이 증가해 8.5점으로 배점이 조정된 터라 아쉬움은 몇 배가 됐다. 트리플 플립도 다운 그레이드 판정을 받는 등 최악이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에게 불리한 룰 개정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아사다에게는 대회 2연패를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의 경우 기본점이 10.0점에서 고작 0,1점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리플 플립의 경우 5.5점에서 5.3점, 더블 악셀이 3.5점에서 3.3점으로 낮아지는 등 김연아가 얻을 점수가 적어졌다.
그러나 연습 과정에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 실수를 범하는 등 좋지 않은 징조를 연출했다. 화전수 부족은 물론 착지에서 문제를 일으켜 쉽지 않은 연기가 예상됐고 이는 실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한 아사다에게 남은 것은 30일 프리스케이팅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연기에는 부담감이 역력했고 예술성은 김연아에 비해 더욱 떨어지는 등 심판진에게도 어필하지 못했다. 아사다에게 남은 것은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지만, '여왕의 귀환'에 들러리 역할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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