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박찬호(오릭스)가 일본 진출 후 가장 좋지 못한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5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실점하고 물러났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최소 투구이닝에 최다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이었고 2호 피홈런도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첫 등판이었던 4월 15일 라쿠텐전 6.2이닝 투구가 최소이닝이었고, 두 차례 3실점한 것이 최다실점이었다. 3경기째 이어오던 연속 퀄리티스타트도 멈춰섰다.
이 경기에 이승엽은 전날에 이어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니혼햄 선발이 좌완 야기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타율 1할5푼에 머무르고 있는 타격 부진이 원인.
리그 1위에 팀 타율까지 가장 좋은 니혼햄 타선은 역시 무서웠다. 박찬호는 1회부터 실점하며 고전을 예고했다.
박찬호는 1회초 1사 후 요다이칸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찜찜했다. 풀카운트까지 간 다음 6구째 직구를 던진 것이 분명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처럼 보였으나 구심은 볼을 선언했다. 이 볼넷으로 약간 흔들린 박찬호는 이토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로 몰렸다. 다음 고야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해 투아웃까지 잡았으나 이나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를 3자범퇴, 3회는 사구 하나만 내주고 잘 넘긴 박찬호지만 다소 힘이 빠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팀 타선이 전혀 도와주지 않은 것. 오릭스는 1회말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3회말에도 상대실책과 안타로 무사 1, 2루의 만회 기회를 잇따라 잡았다. 하지만 두 번의 좋은 기회에서 하필 팀의 클린업트리오가 진루타 하나 변변히 치지 못하고 한 점도 뽑지 못해 마운드에 선 박찬호를 허탈하게 했다.
이렇게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박찬호에게 부담이 된 듯, 4회초 1사 1루서 호프파워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호프파워가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박찬호는 첫 등판이었던 4월 15일 라쿠텐전에서 1회 톱타자 마쓰이에게 첫 홈런을 맞은 이후 두번째 피홈런이었다.
경기가 잘 풀려나가지 않은 박찬호는 5회에도 또 추가실점하고 일찍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5회초 1사 후 이토이에게 2루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 고야노를 삼진 처리해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이나바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가 된 다음 나카다에게 2루타를 두들겨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박찬호가 니혼햄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5회까지 5점이나 내준데다 투구수도 99개나 되자 오카다 감독은 6회 가모시다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0-5로 뒤진 가운데 강판이어서 그대로 오릭스의 패배로 끝날 경우 시즌 3패(1승)를 안게 된다.
5회까지 박찬호는 홈런 포함 7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볼넷 2개)를 내줬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9에서 3.71로 높아졌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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