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브라이언 코리(롯데)가 심상치않다. 불운이라고 하기에는 잇단 '불안투'다. 5월 대반격을 일궈가고 있는 롯데로서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 밖에 없다.
코리는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막판 매조지요원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정적인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4-2로 앞선 9회말 2점차 다소 여유로운 상황서 등판한 코리는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성훈과 정의윤을 1루땅볼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2사 후 대타 윤상균에게 그만 중월 투런포를 두들겨 맞으면서 불을 질렀다. 한순간에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고, 결국 연장 11회말 롯데는 김수완이 이대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5-4로 역전패했다.
단지 이날 9회말 2사 후 동점포를 내준 게 문제가 아니다. 최근 들어 코리의 '클로징' 능력이 떨어졌다는 부분이 롯데로서는 마음에 걸린다.
코리는 지난 15일 사직 KIA전에서는 이범호-김상현-김주형에게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얻어맞고 불안감을 안겼고, 19일 문학 SK전에서도 8회말에 올라와 2이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진땀을 흘렸다. 당시 1점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말 1사 2루, 9회말 1사 2루서 3루수 황재균,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코리로서는 행운의 세이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1일 LG전에서 코리는 끝내 동점포를 허용하면서 마무리 임무에 실패했다. 등판 3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앞선 2경기에서는 화력의 추가지원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이날 결국 일이 터진 것이다.
5월 롯데의 상승세는 코리의 불펜전환이 그 시작점이었다. 사도스키의 선발진 합류 지연으로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을 맞바꿨고, 이는 분위기 전환의 도화선이 됐다. 코리의 선발 병행을 감안하던 양 감독은 그의 호투가 이어지자 불펜요원으로 확정했고, 이후에는 주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게 됐다.
이 와중에 3경기 연속 불안투는 양승호 감독에게 고민거리를 안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현재로서는 딱히 코리를 대신할만한 든든한 마무리 자원이 없다는 점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코리의 부진이 일시적인 아쉬움인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체력의 여파인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그가 제 역할을 못해줄 경우 롯데는 심각한 문제를 하나 떠안게 된다. 롯데의 5월 대반격과 상위권 도약을 위해 코리의 안정감은 절대조건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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