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짜릿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을 동점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팀을 '5연패'의 수렁에서 건져올렸다.
양의지는 10일 잠실 SK전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은 두산은 SK를 8-5로 물리치고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탈출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양의지는 주먹을 불끈 쥔 뒤 오른팔을 높이 들어올렸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터져나온 멋진 동점포였다.
경기 후 양의지는 "평소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다"며 "짜릿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43경기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시즌 초반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타격 자세가 작아졌다"며 "오늘은 경기 전 타격 코치님이 왼쪽 어깨가 들린다고 말씀하셔서 그 부분을 신경쓰며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땅볼을 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실투로 들어왔다"며 "처음엔 플라이 아웃인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말하며 웃었다.
연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 두산은 6위에 머물고 있다. 분명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던 두산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승리의 히어로는 "우리팀이 힘이 있다. 분명히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바닥을 친 두산의 비상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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