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이 결승타로 기록된 시즌 2호 홈런포를 포함 4년만의 4안타 경기를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1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선제 솔로홈런과 2루타도 1개 기록하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4-0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던 이승엽이 부활포를 쏘아올리자 일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스포츠닛폰'은 19일 장문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승엽의 전날 활약과 함께 그동안의 부진했던 모습, 오카다 감독의 기대 등을 집중 조명했다.
모처럼의 맹타를 선보인 이승엽은 경기 후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 타석에 서자고 생각했고 그 결과가 홈런으로 나타났다"며 "넬슨과 상대해봤던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친 상대인 주니치의 선발투수 넬슨으로부터 요미우리 소속이던 지난 2009년 5월 8일(도쿄돔)에도 홈런을 뺏어낸 바 있다. 오카다 감독도 이 점을 인식해 이승엽을 3경기만에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켰고 이승엽은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은 넬슨을 상대로 홈런도 쳐봤지만 이외 선수들은 넬슨을 처음 상대해 본다"고 이승엽을 선발 출장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승엽은 선제 결승 솔로포를 포함, 지난 2007년 9월 7일 한신전 이후 약 4년만에 4안타를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보답했다.
극도의 부진으로 지난 5월 9일 이미 2군행을 경험한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도 타율이 1할5푼9리에 머물렀다. 또 한 번 2군에서의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들었지만 멋진 활약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4안타를 몰아치며 타율도 1할8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안 좋을 때는 몸이 일찍 열렸다"며 "이제 겨우 1경기 잘했을 뿐이다. 만족하지 않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런 이승엽을 두고 '스포츠닛폰'은 "올 시즌 51경기만에 눈을 뜬 거포 용병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표현했다.
이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오릭스는 지난 4월 14일 이후 65일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특히 승패차가 -1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인터리그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순위도 퍼시픽리그 3위까지 뛰어올랐다.
긴 부진에 빠져들며 팀 성적에 공헌하지 못했던 이승엽. 국민타자의 비상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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