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화끈한 방망이 대결에서 7위 한화가 2위 KIA를 눌렀다.
한화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3차전에서 강동우의 만루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11-7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32승 1무 40패가 된 한화는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잃지 않았다.
KIA 역시 이범호와 나지완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력 맞대결을 벌였으나 승부처에서 마운드가 버텨내지 못했다. 31패(41승)를 안은 2위 KIA는 다행히 1위 삼성과 3위 SK가 모두 져 승차 및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타격 공방, 그 가운데서도 결정적일 때 나온 홈런 공방이 볼 만했다. 한화가 1회와 3회초 최진행의 잇따른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단숨에 동점을 만든 것이 홈런포 한 방이었다. KIA의 3회말 공격에서 이범호가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것.
5회초 한화가 안타 없이 볼넷(강동우)과 도루, 상대실책에 이은 희생플라이(이여상)로 다시 한 점을 내 앞서가자, KIA가 이번에도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 나지완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4-3 역전을 시켜놓은 것. 기세가 오른 KIA는 김주형과 안치홍의 적시타가 더해져 이 이닝에서만 4점을 몰아내며 6-3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가 KIA 쪽으로 넘어간 듯 보였던 경기에 다시 파란을 몰고온 것이 한화 강동우의 홈런포였다. 6회초 만루찬스를 놓치지 않고 KIA 두번째 투수 손영민을 두들겨 그랜스슬램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다시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죽지 않은 KIA가 6회말 차일목의 1타점 2루타로 7-7을 만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으나, 한화의 달궈진 방망이와 집중력을 누를 수 없었다.
한화는 7회초 1사 후 3연속 안타로 만루를 채운 뒤 이여상이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다시 균형을 깼고, 장성호가 2타점 적시타를 보태 11-7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동우는 만루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여상이 결승타 등 3타점을 올려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장성호와 최진행도 나란히 3안타 2타점씩 해내며 중심타선의 역할을 다했다. KIA에서는 이범호와 나지완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씩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화 선발 장민제는 4.1이닝 4실점하고 물러났고, 5회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1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낸 마일영이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1군 복귀한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3실점하고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승리투수 기회를 놓쳤다. 7회부터 구원 등판해 8회 역전 점수를 내준 김진우가 복귀 후 5경기 등판만에 패전의 쓴맛을 봤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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