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전에서는 좌완 공략에 실패하면 진다고 생각했다"던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맞춤형 작전이 성공했다. 삼성이 SK 철벽 좌완들을 줄줄이 무너뜨리며 2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6일 문학 SK전에서 2-5로 뒤진 6회초 중간 계투로 투입된 매그레인을 흔들어 3점을 더해 5-5 동점을 만든 뒤 최형우가 좌완 이승호(20번)로부터 홈런포를 뽑아내면서 6-5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에 강했던 좌완 선발 고효준 공략에도 성공했다. 1회초부터 볼넷과 적시타를 얻어내 2점을 먼저 올린 삼성은 4회 최형우의 내야 안타에 이어 고효준의 폭투가 이어지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5회 2사 1, 2루 기회를 잡기도 했던 삼성은 결국 6회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면서 고효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은 이후 들어선 매그레인-이승호-김태훈-윤희상에게 모두 점수를 얻어 9-5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009년 7월 4일 사직 롯데전부터 7월 15일 잠실 LG전까지 7연패를 당한 후 약 2년만에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루 전인 5일 경기에서도 삼성에게는 값진 수확이 있었다. 2-5로 뒤진 8회초 SK의 '믿을맨' 정우람을 상대로 김상수와 박한이, 박석민이 연속 안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 조영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장 11회초 최형우가 이번에는 전병두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 6-5 역전승을 일궈냈다.
류 감독은 이번 SK전을 앞두고 "SK 좌완을 공략해야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호-고효준-전병두-정우람 등 SK의 특급 좌완의 힘은 리그 최강이다. 하지만 최근 그 힘이 예전만 못하다. 그리고 삼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4패로 맞섰던 삼성은 2연승을 거두며 6승4패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역전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올 시즌 거둔 43승 중 역전승이 무려 24승에 달한다. 7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을 거둔 확률도 2할3푼5리로 가장 높다. 좌완 공략에 성공한 류 감독이 이번 SK전에서 추가한 2승도 모두 역전승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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