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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무기력했던 박주영 "월드컵 예선 앞두고 반성 계기"


[이성필기자]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해외 여행에서 갓 돌아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본전 참패 소식을 몰랐던 여행객들은 결과를 전해듣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 무리에 섞여 조용히 나온 주장 박주영(AS모나코)도 당연히 표정이 무거웠다. 박주영은 일본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2분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났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공수에서 모두 일본에 밀린 한국은 0-3으로 대패했다.

입국장에서 어색하게 주변을 응시하던 박주영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반성'과 '교훈'을 강조했다. 그는 "어제 같은 경기는 선수들이나 국민 모두에게 힘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일본전 0-3 대패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한국 축구가 정신을 차리는 좋은 채찍이 됐다. 박주영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도 팀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직과 체력에서 일본에 열세를 드러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박주영은 "일본이 잘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조직적, 체력적으로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 한일전이었다. 박주영은 프리시즌 동안 팀 이적에 신경쓰느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조기 입소해 홀로 개인 훈련을 했지만 실전과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그는 "훈련을 많이 못했다. 몸이 좋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최근 상황을 되돌아본 뒤 "한일전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모든 부분이 정상 궤도가 아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빠른 시일 내 소속팀을 찾아 정착할 예정인 박주영은 오는 12일 프랑스로 떠난다. 그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끌어올리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공항을 떠났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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