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주고 2년 선후배 사이인 SK 와이번스 박정권과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입담 대결을 펼쳤다.
박정권과 최형우는 24일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대구구장 뒷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양 팀 대표선수로 참석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2년 후배인 최형우.
최형우는 "박정권 선배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가을에 잘 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MVP를 타셨더라"며 "올해는 벌써 플레이오프 MVP를 받았으니까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냥 조용히 집에 갈 수 있도록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타석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이를 두고 최형우가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이다.
선배 박정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정권은 "나는 항상 (최)형우에게 배우는 입장이다. 30홈런 100타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항상 형우 치는 것을 보겠다. 수비도 안 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칭찬같지만 마치 "얼마나 잘 할지 두고 보겠다"는 말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어 박정권은 "형우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그런데 작년 한국시리즈가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또 다른 경기다. 계속 작년 한국시리즈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반대로 삼성은 허무한 4연패로 준우승에 머물렀고 최형우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박정권의 역습이었다.
그러자 후배 최형우는 학창시절 이야기로 선배에게 한 방을 먹였다. 최형우는 "거짓말 아니고 과거를 폭로하면 내일부터 박정권 선수의 얼굴을 볼수 없을 것"이라며 "그냥 뭐 하루라도 엉덩이가 멍들지 않으면 내 엉덩이가 아닌 것 같았다"고 학창시절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고교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나란히 양 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전주고 동문간의 4번타자 대결이 볼 만해졌다. 장외 입담대결을 통해 전초전을 치른 선배와 후배 중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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