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연패를 당한 '비룡군단'에도 희망은 있다. 팀의 중심타자 최정이 좋은 방망이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IA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정의 부진이 SK의 최대 고민이었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정을 끝까지 믿고 3번타자로 배치했고 최정은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이 대행의 기대에 부응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그쳤던 최정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정은 팀내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2경기서 7타수 3안타(4할2푼9리)에 2루타만 2개다. 1-2로 패한 2차전에서만 2개의 2루타를 쳐내며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SK 타선은 1,2차전을 합쳐 단 1점을 뽑아내는데 그치고 있다. 1차전에서 0-2 영봉패를 당하더니 2차전에서는 1-2로 패했다. 투수들은 두 경기 모두 2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2연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팀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차전 패배 후 이만수 감독대행은 "감독으로서 이런 말 하기는 싫지만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어 스윙이 잘 안 돌아간다"며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KIA, 롯데와 총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면서 SK 선수들은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다.
공격의 선봉장이었던 정근우도 1차전 첫 타석 안타 이후 8타석째 무안타 행진이다. 잘 맞던 정근우마저 침묵하니 SK 공격이 원활히 돌아갈 리가 없다. 1,2차전에서 SK는 팀 타율 1할8푼8리에 삼진만 29개를 당했다.
최정의 컨디션이 좋은 것은 그래서 반갑다. 타선에 한 명이라도 중심을 잡아주는 타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최정이 3번 타순에서 계속 제 역할을 해준다면 중심타선을 살려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종의 기폭제 역할이다.
역대 2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먼저 내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딱 한 번뿐이다. 지난 2007년의 SK가 그 주인공. 지금의 SK도 4년 전 스스로 기록했던 역전 우승을 다시 한 번 노리고 있다.
최정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최정은 삼성과 맞붙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1타수 5안타(5할4푼5리)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SK의 희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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