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성남 일화가 신태용 감독을 붙잡았다.
성남은 23일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 신태용(41)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친정팀의 사령탑 자리에 오른 신 감독은 2014년까지 성남을 이끌게 됐다.
신 감독은 지난 1992년 성남(당시 천안 일화)에 입단해 신인왕에 올랐다. 6차례(1993, 1994, 1995, 2001, 2002, 2003년) 팀 우승에 공헌했고 최우수선수(MVP) 2회(1995, 2001년), 득점왕 1회(1996년)를 차지했다. 통산 401경기 출전, 99득점, 68도움을 기록한 성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신 감독의 재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모그룹의 지원 축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신 감독이 전력 보강을 위한 선수 영입을 주장하고 나선 것, 올해 FA컵 우승을 이끌어내 신 감독의 요구는 설득력이 있었다.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던 것도 유리했다.
내년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해 보강이 절실했다. 신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인 성남은 윤빛가람을 비롯해 한상운, 김성준 등을 영입해 다소 부담을 덜고 재계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재계약 대우도 만족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의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에 다년 계약이라는 선물로 신 감독을 만족시켰다는 후문이다.
신 감독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보낸 성남의 감독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큰 영광이다. 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선수로서 성남의 제1,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듯 감독으로 제3의 전성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남 단장은 "성남의 레전드로서 신 감독에 대한 신뢰는 계속될 것이다. 계약이 연내 마무리돼 2012 시즌 준비에 더욱 힘쓸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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