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박재홍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이 본인을 둘러싼 여러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강병규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후배들의 시선에 대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강력하게 부인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3일 오후 서울 삼정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4시간에 걸친 토론을 벌여 새 후보등록을 완료하고, 투표를 통해 박충식 씨를 신임 집행부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당초 박 회장은 지난 임시이사회서 사무총장 직무대행에 박충식 씨를 선임했지만, 현재윤(삼성), 박명환(LG), 이혜천(두산), 김상현(KIA) 등 4개구단 선수들은 이를 '정당하지 않은 절차'라고 반발하면서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에 박 회장은 선수들에게 "직접 참가해서 보고 판단하라"고 임시총회를 열었고, 이날 위임장을 받은 각 구단 대의원 4~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토론 끝에 박 회장은 새 후보 등록을 허용했고. 이에 각 구단 선수들은 이도형, 이종열, 양준혁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투표를 실시했고, 박충식 직무대행은 위임장 포함 총 326표(총 참석표 332표) 중 183표를 얻어 공식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그 과정상 마찰이 없지 않았다. 현재윤과 이혜천, 박명환(김상현과 KIA 선수들은 입장 철회)은 사무총장 선임 과정이 박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음을 주장하는 '프로야구 선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세부자료까지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는 참석 선수들 뿐만 아니라 취재진들에게도 배포됐고, 이날 총회의 쟁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내용 중에는 '더 이상 강병규 선배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소제목으로 "강병규 선배는 지금까지도 박 회장과 선수협의 뒤에서 자문역을 해주고 있다고 자처합니다"고 주장해 선수들간 논란을 빚었다.
또 "강병규 선배는 박재홍 회장의 뒤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는 사무차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박 회장과 강병규간의 관계를 의심하는 문구를 넣었다.
이 점에 대해 박 회장은 "나하고 강병규 씨를 연관시키는데, 난 그를 3년만에 처음 봤다"며 "그 사람은 선수협 및 나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다. 강병규 씨가 대동한 변호사를 우리 선수협 고문 변호사로 선임하려 한다는 말도 있는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박 회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언하면서 "우리는 오히려 선수협 사무실에서 언성을 높이고 싸우기도 했다"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이뉴스24 삼정호텔=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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