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라이벌전의 희비는 힘에서 엇갈렸다.
수원 삼성이 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5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2-0으로 이겼다. 서울을 상대로 홈 4연승이라는 기분좋은 우세도 이어갔다.
지면 어느 한 쪽인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팀은 혈전을 벌이며 이기기 위한 경기를 했다. 수원은 이날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중앙 수비수 곽광선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나온 터라 각오가 남달랐다.
뚜껑을 열자 라돈치치-스테보 투톱을 앞세운 수원이 공중전으로 서울을 공략했다. 서울은 측면 침투로 수원의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간헐적인 슈팅을 주고 받던 양팀의 균형은 전반 24분 무너졌다. 이용래가 오른쪽 측면으로 내준 볼을 에벨톤C가 잡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낮게 가로지르기를 했다. 이를 수비 사이를 뚫고 뛰어든 박현범이 오른발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당황한 서울은 패스로 수원을 흔들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원은 보스나-곽희주로 이어진 힘의 중앙 수비가 서울을 압도했다.
수원의 추가골은 전반 34분에 터졌다. 이번에도 에벨톤C의 발에서 시작됐다. 에벨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라돈치치가 받아 오른쪽으로 흘렸고 스테보의 슈팅이 달려나온 김용대 골키퍼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점수는 벌어졌다.
서울은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전반 39분 오른족 풀백 고요한이 오른쪽 다리 뒤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현영민을 긴급 교체 투입했다.
후반 양팀은 지키기와 공략하기 모드로 변신했다. 수원이 12분 라돈치치의 왼발 슈팅을 보여주자 17분 서울의 몰리나도 왼발슛으로 대응했다.
2-0 스코어가 변동없이 이어지자 수원은 31분 에벨톤을 빼고 오장은을 넣으며 수비를 다졌다. 결국, 수원의 지키기 전략이 통했고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승리를 얻었다.
수원은 4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경기에서 11승2무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4승1패로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최다인 4만5천192명이 입장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서울은 시즌 첫 패를 당하며(3승1무1패)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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