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과 KIA의 18일 목동 경기. 4-1로 앞선 7회말 넥센 공격, 첫 타자 지석훈이 행운의 출루를 했다. 평범한 뜬공 타구였으나 좌익수와 유격수 가운데로 떨어지며(기록은 유격수 실책) 지석훈은 2루까지 나갔다.
기회를 잡은 넥센은 고삐를 당겼다. 이택근이 희생번트를 댔고, 그사이 지석훈은 3루까지 달렸다. 다음 타자는 4번 박병호. 이날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중요한 순간에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적시타를 날렸고, 점수는 5-1이 됐다. 넥센은 이후에도 오윤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추가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이택근의 번트를 주목했다. 벤치 사인이 아닌, 이택근의 판단에 의한 플레이였다는 것. 감독은 공격을 주문했지만, 1점이라도 더 뽑기 위해 이택근 스스로 희생번트를 택한 것이다.
김 감독은 "7회 이택근에게 공격을 지시했는데 '1점만 더 뽑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 번트를 댔다. 선수들이 이기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전날 KIA 선발 윤석민에 눌려 단 3안타에 그쳤던 넥센 타선이 이날은 11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6-1로 제압했다. 1회말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쌓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필요한 순간마다 추가점을 뽑았던 것이 좋았다"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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