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독수리가 모처럼 날아올랐다.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김태균과 김경언의 홈런 포함 장단 12안타를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넥센에게 전날까지 2연패를 당했으나 이날만큼은 화끈하게 설욕했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 넥센은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강정호가 한화 선발 박찬호에게 삼진을 당했으나 볼이 뒤로 빠지면서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으로 1루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강정호는 3루 도루에 이어 김민우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4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김태균이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6km 서클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려 1-1을 만들었다. 시즌 2호포.
한화는 이어 김경언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와 주말 3연전 중 2승을 먼저 챙기는 등 연승 바람을 탄 넥센은 끈질겼다.
넥센은 한화 선발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곧바로 점수를 냈다. 6회초 공격에서 이택근이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안승민을 상대로 안타를 쳐 출루했다. 안승민은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타석에는 지난 두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강정호가 들어섰다. 안승민은 강정호를 의식한 듯 볼 3개를 연속 던졌다. 여기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4구째 141km짜리 직구를 강정호는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힘있는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시즌 7호. 이 한방으로 넥센은 한화에게 3-2로 다시 역전했다.
한화도 6회말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김태균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김경언이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초구에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쳐냈다. 김경언의 올 시즌 첫 홈런이 재역전포가 된 것이다.
달궈진 한화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고동진이 2루타를 쳐 나이트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이후 신경헌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았고 하주석, 강동우의 안타와 장성호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의 네 번째 투수로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대니 바티스타는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잘 막아내 세이브에 성공했다.
넥센 나이트는 올 시즌 들어 첫 패전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홈런 포함, 한화와 이번 3연전에서 모두 대포를 쏴 정성훈(LG 트윈스, 7개)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조이뉴스24 청주=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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