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맨인블랙'은 건재했다. 지난 2002년 두 번째 에피소드를 내놓은 지 꼭 10년 만에 돌아온 '맨인블랙3'는 특유의 재기와 상상력에 생생함과 감동을 얹었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맨인블랙3' 월드 프리미어에는 상영 시작 전부터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일 오후 주인공 윌 스미스가 입국한다는 소식 역시 화제거리였다. 이날 '맨인블랙3'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베일을 벗었다.
타임슬립 설정을 차용한 '맨인블랙3'는 과거로 떠난 MIB 요원 제이(윌 스미스 분)가 파트너 케이(토미 리 존스/조쉬 브롤린 분)를 구하고 외계인의 습격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다. 제이는 시간을 거슬러 미래를 구하는 사상 최고의 미션에 도전하며 극을 종횡무진한다.
영화는 지구가 외계인의 공격으로 위험에 빠진 가운데 베테랑 요원 케이가 급작스럽게 자취를 감추면서 시작된다. 제이는 사건의 열쇠를 쥔 유일한 인물인 케이를 찾아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젊은 시절의 케이를 만나 24시간 내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세계적 스타 윌 스미스는 지난 1997년 개봉한 '맨인블랙1'에서부터 천재성과 인간미를 모두 갖춘 요원 제이를 연기해왔다. 올해로 마흔 넷인 그지만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윌 스미스는 지난 7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맨인블랙3'로 돌아오니 마치 고향의 가족을 만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맨인블랙' 속 블랙 수트는 윌 스미스에게 두말할 것 없는 '제 옷'이었다. 세 번째 시리즈에선 거칠 것 없는 청년 요원의 이미지에 지혜를 더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시리즈의 미덕인 깨알같은 유머 코드는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터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 레이디 가가와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까지, 명사들을 소재로 활용한 재치있는 웃음들이 적재적소에서 관객을 반긴다.
시리즈 최초로 3D로 상영돼 보다 생생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제이와 케이의 앞에 수시로 등장하는 외계인 캐릭터들은 기술과 함께 진화해 더욱 풍성해졌다. 극중 제이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빌딩에서 추락하는 장면은 3D 기술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맨인블랙3'는 전편에서 선사한 유쾌한 전개는 물론 제이의 성장사를 담은 찡한 진실까지 담아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시리즈의 팬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영화는 부자뻘인 제이와 케이가 자랑해 온 남다른 파트너십의 내막을 밝히며 기대 못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10년 만에 속편을 내놓은 베리 소넨필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3편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다.
참신한 비주얼로 세계를 놀라게 한 1편, 달콤한 로맨스와 코미디를 가미한 2편에 이어 3편은 시공간을 초월한 두 남자의 파트너십을 그리며 명작 오락영화의 진가를 발휘한다.
1·2편에 이어 베리 소넨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맨인블랙3'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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