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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남 축하' 세리머니 선물 받은 최용수 감독


[이성필기자] "오늘 네 경기 정도는 이변이 나오지 않을까요?"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 FA컵 32강전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이변을 예측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모여 국내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올해는 프로 16개팀, 내셔널리그 12개팀,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2개팀, 대학 1개팀, 경찰청 등이 모여 32강전을 치렀다.

서울의 상대 목포시청은 내셔널리그에서 10위를 기록중이다. 성적은 부진하지만 공은 둥글다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었다. 프로 입장에서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이라 열심히 싸워야 한다. 우승팀에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선물도 있다.

서울은 지난 두 시즌 FA컵 32강전에서 애를 먹었다. 2010년에는 목포시청과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어렵게 이겼다. 지난해는 리그를 치른 지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 용인시청에 전반 무득점으로 고전하다 후반에서야 골 폭풍을 일으키며 4-0으로 이겼다.

최 감독은 "어디선가는 이변이 나오지 않겠느냐. 네 경기 정도는 될 것 같다"라고 예측한 뒤 "상대는 잃을 것이 없어서 죽기살기로 덤빌 것이다. 우리도 목포시청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목포시청은 경기 전날 서울에 여장을 풀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연습을 하는 등 나름대로 서울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하기 위한 전술을 준비했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조범석을 원 포지션인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전진 배치하는 등 변칙 전술을 선보였다.

서울은 전력의 핵심 데얀, 아디 등을 대기 명단에 넣었다. 그래도 이들 대신에 나선 현명민, 고명진이라고 해서 주전급이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전반 서울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태환이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하는 등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목포시청은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을 좁히고 조범석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통했고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서울은 해결사 데얀을 투입했다. 한 수 아래의 선수들을 상대하는 데얀의 몸은 가벼웠고 바라던 선제골에도 기여했다. 후반 17분 데얀의 가로지르기가 문전 혼전 중 뒤로 흘렀고 몰리나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다리던 골이 터지자 서울 선수들은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로 기쁨을 함께했다. 이날 최용수 감독에게는 경사가 있었다. 둘째인 아들을 얻은 것이다. 아기 세리머니는 최 감독을 위한 선물이었다.

이후 목포시청의 저항이 있었지만 38분 하대성, 40분 김현성의 추가골까지 더해 서울은 3-0으로 이겼다. 혹시나 하는 반란을 잠재운 FC서울이었다. 최 감독이 예측한 이변의 희생양에 서울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도 다행스러웠고, 제대로 득남 축하도 받았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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