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2 런던올림픽이 다음달로 다가온 시점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홍정호(23, 제주)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소식이다. 홍정호는 지난 4월 K리그 경기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재활에 집중했지만 런던올림픽이 열리기까지 복귀가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홍정호의 런던행은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홍정호의 올림픽 좌절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홍정호는 올림픽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홍명보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자리에 와일드카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홍정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팀의 주장이었다. 홍정호의 이탈은 홍명보호에 큰 상처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홍정호가 이번 올림픽 참가가 어렵게 됐다"면서 "그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 그런데 현실이 됐다. 우리로서는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 감독, 선배 입장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쓰린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올림픽대표팀 동료들 역시 홍정호의 런던행 불발에 큰 안타까움을 전했다.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수들, 그리고 올림픽 선전을 바라는 축구팬들 모두 홍정호의 낙마에 아파했다. 그렇지만 가장 아픈 이는 홍정호 본인이다. 런던올림픽을 향한 열정과 의지가 그 누구보다 컸던 홍정호이기에 그만큼 안타까움과 좌절감은 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전개로 혼란에 빠져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홍정호는 승승장구했다. 2009년 청소년대표 U-20 월드컵 8강 주역이었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발되며 자신의 진가를 이어갔다. 홍정호는 올림픽대표는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홍정호는 거침없이 정상을 향해 달려왔다.
홍정호의 다음 고지는 런던올림픽이었다. 그런데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홍정호가 처음으로 멈춰 선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홍정호의 축구 인생에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큰 시련이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아픔과 절망 없이 최고가 되는 이들은 없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그랬고 한국 축구의 슈퍼스타들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중요한 것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얼마나 당당하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더 성장하느냐 여기서 멈추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비록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가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앞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수많은 대회가 남아있다. 다음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홍정호는 이제 겨우 23세다. 무궁무진한 장래와 목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고작 한 번의 시련에 무너질 수는 없다.
시련을 통해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홍정호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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